【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반발했던 대선주자 토론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선주자 토론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특정대선주자의 반발을 의식해 토론회를 취소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토론회 개최를 앞두고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이 극심해진 가운데 가까스로 봉합에 나섰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7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거쳐 18·25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를 25일 비전발표회로 대체키로 했다.

최고위는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오는 26일 출범하기로 했으나 선관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토론회 개최를 앞두고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 측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모든 대선후보가 참석의 뜻을 밝혔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끝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토론회를 앞두고 윤 전 총장 측에서 ‘대표 탄핵’ 발언이 나온데다 이 대표 측에서 윤 전 총장과 통화 녹취록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당내 갈등이 악화일로였다.

양측이 수습에 나서 당내 갈등은 일단 진화되는 듯 했으나 윤 전 총장 측이 토론회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윤 전 총장의 입장을 감안해 최고위가 토론회를 취소하면서 당 내부의 권력이 윤 전 총장에게 쏠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대표가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자체가 이례적으로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