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한계 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을 벌여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여당 대권구도가 이 지사 독주 체제에서 양강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선 선두 자리를 둘러싼 두 주자 간 신경전이 사생결단으로 번지고 있다.

양측은 21일에도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거론하며 깎아내리기에 집중했다.

이재명 캠프의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면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느냐”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가 강조하는 ‘민주당 적통론’을 정면으로 뒤집고 나온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낙연 캠프에는 네거티브로 지지율을 역전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치 학습효과를 믿는 사람들이 있어 보인다”면서 “검찰개혁, 부동산정책, 4.7 보궐선거 다 실패했다. 책임은 당시 당 대표에게 있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SNS에서 이 전 대표를 집중적으로 비방한 의혹을 일명 ‘이재명 SNS 봉사팀’의 불법여론조작 사건으로 명명하고 쟁점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캠프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도정농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지도부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음주께 다 같이 모여 협약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