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홍 부총리는 거부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13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길은 정치가 내고 정부는 낸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재정 운용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상위 20% 계층은 소득 감소가 거의 없었던 만큼 하위계층에 줄 돈을 줄여서 5분위 계층에 줘야 한다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홍 부총리의 단호한 태도는 여당의 재난지원금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라 또다시 여당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그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정부안을 강조하며 여당과 맞섰다.
특히 여당이 ‘전국민’ 지급을 강조할 때에도 선별 지원을 해야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강한 워딩의 발언까지 쏟아내며 전국민 지급안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