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상용 기자】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배우자의 고가 도자기 밀수 및 불법판매 의혹에 대해 “집안장식용”이라고 해명하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궁궐에서 살았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제기된 카페 운영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관련 답변을 이어가면서 “아내가 영국 벼룩시장에서 구입을 하기 시작했고, 이삿짐 화물로 세관검사를 통해 들여왔다”면서 “2018년 입국했고, 퇴직 이후 생활 걱정을 하다 카페 운영을 하면 어떨까하고 2019년 말 창업했다”고 말했다.
또한 “운영을 하다보니 손님 중 소품을 원하는 분이 있어서 판매가 이뤄졌다”면서 “소매업 등록을 안한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지적받자마자 바로 등록을 했고, 문제가 커지고 아내도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카페)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향후에도 운영은 안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박 후보자가 영국 한국대사관의 공사 참사관으로 지낸 2015년부터 3년간 배우자가 영국 도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한국으로 들여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또다시 날카로운 질의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의 아내가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보이고 “이것이 집안장식과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게 맞느냐”면서 “영국에서 궁궐에 살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난파선에서 보물을 건져올린 사진일 줄 알았다. 일반인이라면 한마디로 밀수”라면서 “그런데도 정식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는데, 국민들이 진절머리 내는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관세당국의 조치를 그대로 따르겠다”면서 재차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해명에도 찜찜함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