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태준 이천시장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천시 공설화장시설의 입지선정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천시 제공
경기 이천시가 7일로 예정된 이천 시립화장시설 최종 입지 선정 발표를 오는 22일로 연기했다.
시립화장시설 선정지가 여주시와 인접한 지역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온 후 여주시 능서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일단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천시 공설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최종 입지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용역회사로부터 전달받은 입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를 개봉하지 않았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연기 사실을 밝혔다.
엄 시장은 “여주시와 이천시, 여주시민과 이천시민이 협의를 통해 타협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며 희망섞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멋진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호협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 결정에 따라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천시에서 최종 입지 발표를 미룬 것은 여주시 인접지역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천시는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인센티브를 걸고 시립 화장시설을 공모했고, 율면 월포1리, 호법면 안평2리, 장호원읍 어석리, 부발읍 죽당1리, 부발읍 수정리, 부발읍 고백1리 등 모두 6개 마을이 화장 후보지로 지원했다.
이들 가운데 부발읍 지역 3개 마을은 여주시 능서면과 지근거리에 있어 능서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해왔다.
여주시와 여주시의회도 주민여론을 감안해 부발읍에 화장시설을 설치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천시는 여주시 능서면 주민 설득작업을 통해 상호 이해 가능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