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행동 '카톡, 밴드 등에 온통 노란리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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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 사이에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stv 김호승 대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의미로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소망을 담은 노란 리본이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노란리본에 대한 의미와 설명이 각 언론 매체에 보도가 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20일(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노란 리본 달기에 동참해요'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과 글이 공개되었고 사진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리본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직 텔레비전 앞에서만 사고 소식을 접하며 패닉상태로 있는 가운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캠페인이 시작 된 것이다.
노란 리본 캠페인에 사용하고 있는 리본 그림에는 노란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리본 모양과 함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노란리본이 만들어져 SNS와 온라인에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곳은 대학생들의 동아리인 ALT(Alter, Active, Autonomous Life Together)이다. 이들은 동아리 블로거에 동아리의 설립 목적을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닌 생산적이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것과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꿈에 다가가는 대학생 or 청년이 되자'라고 밝히고 있다.
ALT측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실종자들이 살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온 국민이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란리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노란리본에 저작권이 있어 카카오톡 프로필로 바꿀 경우 벌금 500만 원이 부과 된다’는 루머가 퍼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노란 리본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노란 리본은 '감옥에 간 남편을 기다린다'는 뜻과 보고 싶은 이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소망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전쟁터에 나가 있는 병사나 인질로 잡혀간 사람의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가족이나 친구들이 노란 리본을 나무에 묶고 기다린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가수 토니 올랜도가 부른 히트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늙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주세요)’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이번 이 캠페인은 ‘다시 돌아오라’는 의미의 노란리본의 의미처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것이다.

▲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다양한 모양의 노란 리본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지난 22일부터 SNS와 온라인에서 노란리본 캠페인에 참여하는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무사 귀환을 바랍니다',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 동참해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종 웹 사이트 초기 화면에 특정 회사를 선전하는 광고 링크가 아닌, 인터넷상의 시민운동을 위한 여러 가지 색상을 지닌 리본, 인터넷 리본이 처음 등장한 것은 베트남전으로 포로가 되거나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을 찾기 위한 캠페인으로 노란 리본을 사용하면서부터다.
그 후 노란 리본의 영향을 받아 진정한 양심을 찾자는 그린 리본, 낙태를 반대하는 하얀 리본도 선보이게 되었다. 기본적인 형태는 윗부분에 꼬임을 이룬 형태이며 색깔로 그 의미를 표현한다.
사이버 세계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자유 발언과 정보 공유,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고취하자는 캠페인을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 홈 페이지를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자는 회색 리본,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는 녹색 바둑무늬 리본도 있으며, 최근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무지개색 리본도 등장했다.
이처럼 누리꾼과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카톡과 함께 밴드까지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의 참여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전남 광양의 옥곡초등학교 41회 동기회(회장 : 문정오)모임밴드의 유재봉(사업, 56세)회원은 이 캠페인이 진행되자마자 37명 전 회원 대부분이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참여 밴드 게시판이 온통 노란리본 일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주경호(자영업, 55세)씨는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로 모든 회원들이 게시판 등에서 대화가 없어진 것은 물론 참여회원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평상시에는 보통 30여명의 동창들이 아침 안부 인사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밴드에 들락거리며 대화가 끊이지 않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엔 모든 회원들이 말을 아낀다고 했다. 그런데 노란리본 달기를 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작지만 이런 캠페인을 통해 실종된 우리 아이들이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것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