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세습을 이어가는 삼성이 복수노조 시대 개막 이후에도 여전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에버랜드에 복수노조 허용 직전인 지난달 말 노조가 설립됐으며, 조합원 수는 4명에 불과해, 이미 9개 정도 존재하는 삼성의 다른 사업장 노조들과 마찬가지로 활동은 전혀 없고 사측과 대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유령노조’이자 ‘어용노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는 23년간 근무했던 박종태 대리가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조합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11월 26일 해고시킨바 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의 이번 에버랜드 노조 설립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규정을 이용해 이후 새로운 민주노조가 만들어져도 단체교섭은 물론 파업도 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알박기’ 시도에 불과하다”며, “업종과 양태는 다르지만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삼성이 한낱 조폭이나 투기꾼이나 일삼는 알박기라니,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대변인은, “노동자들의 자율적 노조활동을 허용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추세 속에, 무노조 원칙 같은 후진적 경영 마인드로는 제 아무리 거대기업이라도 결코 더 이상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삼성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상배 사진기자 stv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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