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공천을 놓고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두 사람은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그만두겠다’라는 뜻까지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한국 취재 결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영 방송국 현직 사장, 보수 논객, 방송인 출신 전직 당 대변인을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국민의미래 비례후보 명단 발표 직전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은 서로 “관두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비례후보 명단 발표 직전 한 위원장에게 일부 명단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고치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용산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미 확정된 명단은 고칠 수 없다”면서 “내가 관두겠다”라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갈등이 커지자 비대위원장 사퇴 카드를 꺼내들면서 배수진을 친 것이다.
결국 한 위원장이 확정한 명단으로 발표됐고, 이후 이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한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양측의 갈등은 여당과 용산의 갈등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 위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 위주로 명단을 짰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용산이 이 의원을 동원해 비례명단에 반발했다는 것이다.
일단 양측은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은 채 선거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든 갈등은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