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은 19일 유엔 대북 제재를 ‘다 찢어진 북’에 비유하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의 한·일 방문에 대해 “한 땀 한 땀 꿰매서라도 압박의 북소리를 계속 울려보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한일 방문에 대해 “맥이 빠질대로 빠진 불법무법의 대조선 제재 압박 소동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려는 패자의 비루한 구걸 행각”이라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김 부상은 “그 공진 효과가 얼마나 크겠는지, 저들끼리 북도 치고 꽹과리도 치면서 돌아가는 추태가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냉대와 조소를 받게 되겠는지 자못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에 대해서는 “외교적 수완과 실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외교 무대는 결코 조선 반도가 아니며 대륙과 대양 건너편에 따로 있다”라고 주문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하고, 곧이어 18일 일본으로 갔으며 20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그의 방문에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표결에서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이로 인해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고 위반 사항을 추적해온 전문가 패널은 창설 15년 만인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7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북 제재 이행 감사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막더라도 노력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의 포탄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