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어린이날 연휴에 고열이 발생한 5살 아이가 서울 시내에서 병원을 돌다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서울 군자동에 사는 5살 A군은 고열과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부모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구급차로 병원에 향했다. 하지만 병원 4곳에서 병상이 없다, 진료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입원 없는 진료를 조건으로 5번째 병원에 가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 진단과 치료만 받고 귀가했다.
아이는 다음 날도 같은 증상을 보여 전날 향했던 응급실에 가려고 준비하던 중 A군이 쓰러지고 말았다.
아이는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도착 후 숨졌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의료진이 번아웃된 5번째 병원에서야 겨우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입원 진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는 중으로 시급하게 현장 상황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응급실 표류로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도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학생이 2시간 동안 응급실을 돌았으나 결국 치료를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복지부는 이 사건에 대해 학생이 들른 4개 응급의료기관에 시정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