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김기현 후보의 대표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고비 때마다 등판해 김 후보의 라이벌을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김 후보를 도왔다. 우선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나경원 전 의원을 노골적이다 싶을 만큼 면박을 주면서까지 눌러 앉혔다. 대선 때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의원에 겨냥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경고하며 김 후보를 지원했다.
결국 대통령실의 의중대로 김기현 후보가 여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여당 지지자들만의 잔치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예선전을 ‘당내 잔치’로 치렀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다. 과반을 확보하면 좋고, 160석 이상 대승을 거두면 더할 나위가 없다.
대통령실의 의중대로 뽑힌 여당 대표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통령실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나.
이렇게 되면 차기 총선도 대통령실의 뜻대로 치러질 텐데, 이쯤되면 대통령실의 총선 플랜은 무엇이냐가 궁금해진다.
윤 대통령은 강골 검찰총장 출신으로,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 딱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느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염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염증이 겹쳐 당선된 윤 대통령은 대선이 끝나자 지지율이 연일 하락했다. 20%대까지 주저앉으며 ‘고정 지지층이 사실상 없다’는 점까지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출근길마다 하던 약식 기자회견을 중단하고, 강성 노조를 비판하고, 금융권을 잡고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상승했다.
결국 총선은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머물고 있는 지금 윤 대통령은 과감한 개혁정책과 기득권 혁파로 중원을 공략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힘과 정부의 뼈를 깎는 혁신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하다. 윤 대통령이 할 수 있을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하나둘 바꿔서는 안 된다. 전부 다 바꾸겠다는 의지로 덤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