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징계를 최종 확정키로 한 가운데 이를 두고 홍준표 대표 측과 친박 의원들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홍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에서 이 사안을 의결에 붙이지 않고 보고를 받은 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당헌당규의 다른 조항을 들어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의 징계를 최고위에서 의결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는 '탈당권고' 징계안을 최고위 의결에 올리기만 하면 그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온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 등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은 성명서를 내고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려면 최고위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한다"며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숙고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에서 결론을 낸 사안은 최고위 의결이 필요없다는 주장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이며 "상황모면을 위한 꼼수"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홍 대표 측은 "3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안을 보고 받고 확정할 것"이라며 "윤리위 결정사안은 의결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은 최고위를 1일 오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대비차 열리는 의원총회로 인해 3일로 연기했다.
지난달 30일 국정감사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의총에서도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의 징계문제를 두고 의결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일 열리는 의총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대표 측과 친박 의원들은 특히 초재선 의원들의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식당에서 최고위원 오찬을 주재한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탈당'관련 사안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 측과 친박 최고위원들 사이의 격전이 예상된다.
또 홍 대표 측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초선의원 모임을 앞두고 초선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석을 만류하는 등 당내민심 잡기에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더 나아가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선의원 초청 만찬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의 친박계 초선 의원은 정풍운동을 통해 지도부 동반해체를 통한 홍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비론으로 홍 대표와 서·최 의원의 동반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표는 이들을 포함한 초선의원들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는다. 김태흠·이장우·박대출·김진태·이완영 등 친박의원들이 다수 참석하는 이 모임에서 친박 재선 의원들은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작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친박 재선 의원들은 참석자 전원이 이름을 올리지 않아도 동의하는 의원들끼리라도 성명서를 작성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