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 "'한산'이라는 영화가 멋들어지게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관객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솔직하게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변요한은 "처음 '한산'을 김한민 감독에게 제안받았을 때 "'제가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잘할 것 같고 잘 어울린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작품에 대한 부담은 촬영하면서 아주 잠깐 들었다"고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산'은 여러 준비가 굉장히 많았던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김한민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모습과 생각을 나누면서 역사 공부를 받았다. 내가 맡아야 하는 와키자카 협판도 보게 됐다. 연기를 하면서는 '난중일기'를 잊으려고 했다. 기억이 남는 건 영화 속 해전 신을 마지막에 몰아 촬영했는데 이순신 장군의 활을 맞고 나서 느꼈다. 활을 맞고 나서 내려와 '와 정말 힘들다'라는 말을 뱉었는데 그 순간 와키자카의 공포감을 느꼈다. 정말 이순신에게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역할을 위해 일본 고어를 배워야 했던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외국의 많은 드라마를 보기도 했고 실제로 중국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성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이지 않나? 현대 일본어와 다르다는 차이점을 일본어 선생님들과 많이 연구했다. 외국 배우들이 영화를 봤을 때도 일본어 고어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노력했다. 고어를 디자인하는 것 또한 와키자카를 연기할 때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벌크업을 했다. 무제한 증량을 시켜 내 몸이 갑옷에 맞는 순간 생각도 달라질 것 같았다. 실제로 태양인인데 생각보다 단시간 잘 찌는 체질이다. 금방 몸이 불어나면서 2주 안에 갑옷이 맞았고 그 순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6개월 정도 '한산' 촬영을 이어갔는데 끝날 때까지 계속 체중을 증량했다. 지금 78kg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산'의 마지막 촬영 몸무게가 89kg였던 것 같다. 몸이 증량될수록 건강해지는 스타일이다"고 넉살을 부렸다.
또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책임감은 늘 있다. 하지만 '한산'은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굉장히 뜨거워졌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스크린에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나는 영화에, 캐릭터에 델 뻔한 것 같다.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야만 전장에 있는 장군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잘 보여질 것이라 생각했다. 부담감을 뛰어넘는 뿌듯함이 있다. 내가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타고니스트의 포지션이긴 하지만 모든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변요한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기작 '그녀는 죽었다'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언급한 뒤 "선배들이 그런 얘길 자주하더라. '쉬지 마라. 쉬어서 뭐하냐'. 저도 같은 생각이다. 연기하는 동안 빨리 바닥 내고 다 쏟아 붓고싶다. 이 직업 자체가 영원할 수 없다는 건 느껴진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운 것도 있고 거울처럼 저를 봤을 때 저라는 사람의 그릇도 보게 된다. 10년이 지나가는데 아직 이 업계도 적응이 안된 상태다. 그래도 연기 하는 동안 최선 다해 쏟아 붓고 그게 ing가 됐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한산'은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히트작 '명량'(1761만)의 후속편이자, '노량'으로 이어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변요한은 이번 작품에서 왜장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7월 27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