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6·3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26일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두고 정치권은 27일 오늘 제3차 TV 토론회를 사실상 단일화 성사의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지만, 양측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개혁신당이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아름다운 단일화(후보직 양보)’ 또는 ‘국민 경선(여론조사)’을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그는 “2030세대 지지층은 김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표의 결집이 오히려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당원 11만 명을 상대로 대선 완주 의지를 담은 이메일도 발송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2022년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사례처럼, TV 토론 직후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당시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흐름 속에서 단일화로 승부를 굳혔지만, 현재는 단일화해도 승리 보장이 없어 동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투표를 통한 단일화’ 전략도 거론된다.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하면 사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김 후보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극적인 단일화 드라마 없이 승리의 기세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