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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화려한 등장부터 드라마틱 퇴장까지

‘비상계엄 불가피성’ 주장했지만 파면


【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권의 핍박을 받는 검찰총장에서 별안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드라마틱한 퇴장으로 귀결됐다.

한국 정치사에 혜성처럼 등장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추락도 빨랐다.

첫 검사 출신이며 서울 출생 대통령,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첫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현직 대통령으로 파면됐다.

검찰총장 사퇴에서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불과 1년 만에 이뤄냈고, 취임 후 3년 만에 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이름을 알린 계기는 박근혜 정부 집권기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였다.

수사팀장으로 그해 10월 서울 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윗선의 부당한 수사 지휘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여론의 강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대우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초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2년 후에는 검찰총장으로 영전해 승승장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취임 두 달여 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를 수사하자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기 시작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하며 손발을 묶으려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인기는 치솟았으며 문재인 정부는 강한 역풍을 맞았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을 떠나고도 주목을 받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마침내 대권을 거머쥐었다.

집권에 성공한 윤 전 대통령은 갑작스레 청와대를 떠나 국방부 자리로 대통령실을 옮겼다.

집권 후에는 설화가 끊이지 않았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논란부터 무속인 개입설, 당 대표가 수시로 교체되는 정치불안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대패해 여소야대 구도가 더욱 고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때마다 윤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와 대립 강도가 높아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의 해명이나 사과를 단호히 거부했다. 끝장회견을 열어 의혹에 대해 답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국가를 정상화 한다는 명분 아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계엄은 선포 3시간 여만에 국회의 요구로 해제됐으며, 그때부터 윤 전 대통령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이 집행됐으며, 정국은 요동쳤다.

결국 4일 파면됨으로써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로를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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