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오는 7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와 기자회견을 예고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담화 일정 등에 대해 한 대표가 아닌 추경호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전격 발표하면서 ‘한동훈 패싱’이 또다시 재현됐기 때문이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5일) “당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어서 어제(4일)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당초 11월 말경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것보다 이른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가급적 순방 전에 윤 대통령이 (담화) 기회를 가지면, 여러 상황에 관해서 국정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추 원내됴파가 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전날 심야에 대통령실이 담화 일정을 전격 발표한 것도 언론 속보를 보고서야 알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여권이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차대한 의사결정 라인에서 여당 대표가 또다시 제외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당과 소통하고 있고, 그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한동훈 패싱’을 공식화하면서 한 대표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즉각 도입 ▲명태균 게이트 관련 국민 해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동훈 패싱이 재현되면서 한 대표의 요구사항 또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원내대표와 소통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만약 (대통령실이)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말”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