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4·10 총선백서가 최근 공개되면서 총선 패배 책임을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정면 충돌했다.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총선백서에 대해 “평가는 백서가 아닌 국민이 한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친윤계는 “백서 자체가 국민의 평가를 담은 결과”라고 반박했다.
특별감찰관을 놓고 의원총회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백서를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29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백서 내용이 국민의 평가인데 (한 대표의 말대로라면) 백서 내용을 국민이 또 평가하란 이야기가 돼 (앞 뒤가 맞지 않는다.) 내용에 동의하든 안 하든 적어도 우리에게 얼마나 아픈 평가가 있었는지 귀담아들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백서에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꼬집은 것에 대해서도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하나의 잔칫상으로 비례대표 제도가 운용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최고위원회에) 당시 공천을 책임진 사람도 있고 당선돼서 현역 의원이 된 사람도 있으니 ‘지금 문제 삼은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분위기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친한계는 지도부로만 총선패배의 책임을 돌릴 수 없다고 반발했다. 친한계 핵심이며 총선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 나서 “시스템 공천이 불완전했다고 하는데 21대 국회가 시작되면 22대 국회를 위해 4년간 시스템공천을 준비해야 한다”며 “4년간 그걸 준비하지 못했다면 결국은 4년 내내 당을 운영했던 모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라고 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딱 누구의 잘못이라고 짚을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총선 백서를 가지고 그동안 왜 이렇게 정치적으로 계속 논란을 만들고 우리끼리 갈등을 만들어내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총선백서가 특별감찰관 논의를 앞둔 의총 개최 직전 공개되면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의 골만 재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