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 고위 간부가 9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3주 휴전안’이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간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18년 전 채택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실질적 이행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아니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3주간 휴전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에 새로운 계획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했다.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됐으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 및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다른 무장단체가 철수하지 않아 결의가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바 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통해 안보리 결의 1701호를 지지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지에 관해선 생각해봐야 한다”라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논 대사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 “결의 실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군대는 레바논군과 UNIFIL이지만 그들은 헤즈볼라가 돌아오지 않도록 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17~18일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게 하고 광범위한 공습을 퍼부은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