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기 지도부에 ‘호남’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심리적 빈틈을 조국혁신당이 파고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를 포함해 2기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되어 있다.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수석최고위원부터 전현희(서울 중·성동갑)·한준호(경기 고양을)·김병주(경기 남양주을)·이언주(경기 용인정) 최고위원 모두 지역구가 수도권이다.
고향을 보면 선산을 경남 사천에 둔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전현희(경남 통영)·김병주(경북 예천)·이언주(부산 영도) 최고위원은 모두 영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대표 본인도 경북 안동 예안 출신이다.
전북 전주 출신 한준호 최고위원도 고등학교 이후 수도권에서 생활해 사실상 호남사람으로 분류하기가 애매하다. 기대를 모았던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8명 중 7위로 경선을 마쳤다.
최근 전당대회에서도 20% 남짓한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민주당에 무심한 호남의 민심을 역력히 보여주었다.
호남 지도부 인사가 없자 이러한 빈틈을 조국혁신당이 파고드는 모양새다. 혁신당은 곧 있을 재보궐선거에서 기초지자체장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한 자리라도 따낼 경우 상징성과 함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에 혁신당은 당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연다. 이달 29~30일 인천 영종도에서 당 워크숍을 여는 민주당과 대조된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꺾고 비례대표 득표율 1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흐름의 수혜를 보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전히 호남의 민주당 선호는 강하다”면서 “혁신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