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가 공세를 펴자 서방에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외곽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러시아) 군사기지를 무력화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제한해 온 서방의 기조가 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간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해당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간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밀리면서 본토 직접 타격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 영토에서 나를 겨냥하는 사람에게는 보복할 수도 있고 맞서 싸울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러시아 본토 타격론에 무게를 실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우리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본토 타격론을 경계했다.
한술 더 떠 파병론까지 나온다. 라도스와프 폴란드 외교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같은 서방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