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참패한지 2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과정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이라는 프레임으로 야권에 맞서다 참패했다.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제가 깜짝 놀라고 또 속으로 웃었던 대목은 갑자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들고 나와 야당 지도자들을 심판하겠다고 한 부분”이라면서 “여당은 예산과 행정 권력 등 쓸 수 있는 카드 많아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주고 미래와 희망을 구체화할 수 있는데도 여당 대표는 맨날 마이크 잡고 여당 대표 욕만 했다”라고 꼬집었다.
예산·행정 권력 등 현실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제대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도 모자랄 판에 뜬금없는 야권 심판론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실과 어느정도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했으나, 강력한 ‘정권 심판론’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이에 국민의힘이 새로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당의 본질을 탐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경제성장에 방점을 두면서 안보를 튼튼히 해 국민들의 편안한 삶을 지향한다.
‘품위·품격’은 보수의 또다른 별칭이다. 상대방을 비판하더라도 모멸적인 언어보다 기품있는 비판을 해야 지지 받을 수 있다.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은 연일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특검’으로 보수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당은 보수의 본질로 돌아가 국민들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더이상 부자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에 머물지 말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민생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불과 2년, 대선은 3년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품위있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국민의힘의 유일한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