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4·10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실패한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22일 여당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 ‘영남 자민련’ ‘수포(수도권 포기) 정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맞설 공약이 없었다는 점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만을 외친 걸 패인으로 꼽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었다.
앞서 18일 당선인을 대상으로 연 세미나에서 총선 참패의 이유를 짚은 데 이어 낙선자와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세미나에는 윤 의원과 함께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갑), 박상수(인천 서구갑), 류제화(세종갑) 후보와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상수 후보는 “선거 기간 민주당은 25만원을 준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30만원을 줘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조 심판론 외에 우리 당엔 그런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자성했다.
이승환 후보도 “우리(국힘)는 무능한 조폭이었고, 저들(민주)은 유능한 양아치였다”면서 “(민주당은) 25만원 지급을 이야기하면서 (국민들에게) 유능하게 비쳤지만, 이·조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매몰돼 수도권 중도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라고 반성했다.
함운경 후보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은 후 총선 기간동안 “부가가치세 50% 감면 등 감세를 했어야 했다”면서 전략 부재를 꼬집었다.
당 외부인사인 박명호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 “지는 데 익숙해진 정당이 됐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영남 자민련, 수포론(수도권 포기론)으로 존재감을 상실했다”면서 “샐러리맨 보수정당이 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총선 과정에서 ‘이조 심판’과 ‘범죄자를 찍을 수는 없다’는 구호를 내세우면서도 뚜렷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