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4⋅10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의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국민의힘은 당정갈등의 여진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일 서울 왕십리역 앞 유세에 나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서울 중ㆍ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해당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 임 전 실장은 경선의 기회도 받지 못한 채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가 이어지고 있었던 와중이라 임 전 실장은 당에 재고를 요청하면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끝내 당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잔류를 선언했다.
이후 이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르며 자신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전 전 위원장을 위한 유세에 나선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비명횡사’ 공천으로 인한 앙금은 덮어두고 일단 당의 승리를 위해 ‘원팀’의 이미지를 보였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표심 몰이를 하고 있지만 민심은 냉랭하고 당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종석 주호주대사 및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정면 대립했다. 한 위원장도 해당 이슈에 대해 한동안 대통령실을 엄호했지만 수도권 민심이 냉랭하다는 걸 확인한 후 태도를 바꿨다.
대통령실은 원칙적으로 이 대사의 사퇴를 거부하면서도 황 전 수석은 사퇴하게 했다.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 속에 이 대사가 전격 귀국했지만, 여전히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그러는 사이 전체 판세는 뒤집혀 여당의 우세가 열세로 바뀌었다.
당정 갈등이 봉합됐다고는 하나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만한 대통령실’과 민심을 모르는 여당의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국민의힘은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