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자진 사퇴했다.
문제의 발언을 내놓은지 6일 만의 일이다.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30일 시민사회수석에 선임된 지 111일 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5개 매체 기자들과 비공식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면서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던 특정 언론사를 겨냥한 협박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황 수석은 해당 식사자리가 공식적인 자리도 아니었을뿐더러 특정 언론을 협박한 것도 아니었다며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 수석의 언론인식이 대통령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면서 황 수석은 공식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그럼에도 여야 정치권에서는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황 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용산과 여당의 힘겨루기 조짐을 보이면서 당정 갈등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수석에 대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대통령실은 사퇴할 문제가 아니라고 맞섰지만, 선거 민심 악화 우려로 인해 결국 황 수석의 사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