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압도하며 사실상 후보로 확정돼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재대결을 하게 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15개주에서 동시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5일) 이튿 날인 이날 자신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제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할 때”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7월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는 그를 축하하고 잘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인용해 ‘대중을 따르지 말고 항상 스스로 결정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부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 안팎의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 있으며,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면서 “최고의 정치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대의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그가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수 유권자를 공략하는데 집중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중도 유권자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를 제외한 모든 경선에서 패배했으며,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버몬트를 뺀 14개 주에서 패배하면서 중도하차하게 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차기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굳히면서 오는 11월 대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