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하면서 당내 반명(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집단행동에 김이 빠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중ㆍ성동갑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을 시사한 임 전 실장은 전날 전격적으로 당 잔류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거취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친문계 핵심으로 86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잔류해 총선 이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이든 대권이든 임 전 실장으로서는 잔류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임 전 실장이 잔류를 선언하며 반명연대에는 다소 김이 빠진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탈당 후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이 당을 떠날 경우 탈당을 고민하는 일부 친문계도 탈당할 명분이 생긴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잔류에도 탈당을 고민하는 인사는 있다.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내일(6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미 탈당한 설훈(5선) 의원은 새로운미래 입당을 검토하고 있다. 새미래는 이미 재선 김종민 의원과 박영순 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설 의원까지 합류할 경우 반명연대의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는 임 전 실장의 잔류 선언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진행중이라 이를 잠재울 방안을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