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대남 전쟁 위협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지난해 10월께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장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을 가리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북한은 남측을 가리켜 ‘남조선’이라 부르며 통일을 추구해야 할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돌연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하며 태도가 변화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영토·영공·영해를 조금이라도 침범하면 전쟁도발로 간주하겠다”라면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연일 대남 도발 위협을 높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정책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대남 결속을 다지는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체면을 구겼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북 회담을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두 차례나 열었지만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데 실패했다.
싱가포르는 북한의 의도대로 풀렸지만, 정작 성과가 기대된 하노이 회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변 이외의 핵 기지를 폐쇄하라고 요구하자 김 위원장이 거부했고 회담은 노딜로 무산되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희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다시 미북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