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당의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를 거들고 나선 이들에 대한 조치를 당 지도부가 24일 시사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에 대해 어떠한 형태든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23일) 원외 친명계 인사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암컷 발언’을 가리켜 최 전 의원을 옹호했다.
남 부원장은 “그 말을 왜 못하는가”라면서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이렇게 우리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는가”라고 반발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남 부원장은 자신의 옹호성 발언으로 파문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를 한 뒤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바보들아)”라는 글을 올려 반박했다.
북 콘서트 주최자인 민형배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심각한 문제였으면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나지 않았겠냐”라면서 “(이번 논란은) 김용민과 민형배를 공격하기 위해서, 심하게는 (정부의) 행정 전산망 문제를 덮는 데 도움이 된 셈”이라고 반발했다.
망언 이후 이어지는 추가 망언에 친명(이재명)·비명을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히 정치인의 말은 무거워야 한다. 삼사일언(三思一言·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함)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당내 몇몇 인사가 일말의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의 수준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