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공격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육·해·공 등의 경로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9일 새벽 가자 지구 내 500곳에 전투기, 헬기, 포병 등을 동원해 공격을 퍼부었다.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했을까.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는 지난 8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 다중 전선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하마스 단독 공격이라기에는 무척 정교하고 대규모 공격이라는 것이다.
전 미 국방부 중동 담당 고위 관료는 “이번 작전의 복잡성은 이란과 같은 나라가 무기·군수품 등 지원을 해 공격자들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그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끊임없이 저지른 범죄 행위의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미국 백악관은 일단 이란이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면서 이란 배후설 진화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 MS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오랫동안 자원 역량 훈련을 통해 지역 전역에서 하마스와 기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지원해 왔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란은 분명히 연루되어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협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회복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하마스 책임론이 이란까지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고 복수를 다짐한 상황에서 공격 범위가 어디까지 번질지 미지수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