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1903년도에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한인 친목회’를 모태로 삼아 1977년에 설립된 단체로. 4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시(市)와 일하는 한인회, 주(州)와 일하는 연합회와 달리 미주총연은 연방정부와 일한다. 미국 연방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미국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24일 미주총연 회장에 취임한 제29대 정명훈 회장은 공교롭게도 미주총연이 설립된 1977년에 미국에 이민을 갔다. 이민 45년째를 맞이한 정 회장은 미주총연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본지는 정 회장과 인터뷰로 미주총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미주총연은 어떤 일을 하나(이하 STV 시사한국).
ㅡ 한인회와 연합해서 미주지역 한인들 대표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런 것들에 도움 주고. 연합회 행사도 도움 주고, 여러 가지 네트워킹도 한다. 총회에서 회장이 연설을 하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한옥·한글·한지·한식·한복·김치 등을 보존하는 작업을 한다. 원 밀리언(1백만) 무궁화 심기도 하고, 우리 한인들이 투표를 많이 안 하는데 한인들이 투표를 시작하면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파하고 다닌다. 한국의 국익을 위해 일을 한다.(이하 정명훈 미주총연 회장)
Q. 회장님의 취임사에서 현직 회장님들의 소통 위한 강의, 단합대회, 회칙개정, 각 주와 시에 정통총연 행동 결의문 전달 촉구, 아시안증오범죄 방지, 120년 한인 이민역사 출판 등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중에 추진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
ㅡ 총연 정체성 때문에 지적 재산을 쌓아야 하니까 그쪽으로 많이 하고 있다. 120주년은 이민 역사 행사는 했지만, 책 작업은 시작도 못했다.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다. 왜냐면 이때까지 법정 투쟁에 총연 회장이 법정에 끌려다니다보니 할 일음 못했다. 로고는 디자인까지는 해놨고 어나운스(발표)만 하면 된다.
Q. 오는 28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경축 보은 오찬을 진행하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진행되는 행사인가.
ㅡ 미국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에서 희생을 하고 자유를 위해 싸워줬다. 이번 보은 오찬에서는 제가 여성지도자로서 여성포럼도 하고 보훈메달도 준다.
Q. 그레이스 멩, 레아 암스트롱, 헹신힐, 천 에드워드, 조하경 박사, 마영애, 탠 파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수상하거나 평화메달을 수여받게 된다.
ㅡ 그레이스 멩은 여성 5선으로 한국 위해서 앞장서왔다. 마영애 대표는 미국에서 북 인권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이고, 테드 크루즈 의원은 북한에 풍선 날리는 수전 숄티 박사를 많이 도와줬다. 탠 파커 의원은 3년 전부터 열심히 한반도 평화를 부르짖는 분으로 어디를 가나 평화 전도사이다. 천 에드워드(송전기)는 최초 한인 여성단체 카와를 설립하고, 1963년에 한미 부인회를 결성해 한미 동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조하경 박사는 미주 국제 여성들의 영성 훈련에 평생을 바친 분이다.
Q. 정명훈 회장은 미국에 언제 건너갔나.
ㅡ 미국에 온 지 45년 됐다. 중학생 때 1977년에 미국으로 갔다. 가족들이 다 같이 이민했다.
Q. 총연 회장 외에 개인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ㅡ 원래는 발명가로 회사를 하고 있다. 메드 스파(Med Spa)를 처음 발명했고, 미국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들을 교육 시킨다. 총회장이 되기 전에는 아시안 챔버(상공회) 자문위원을 1997년도부터 시작했다. 같은 해부터 공화당 당원으로 폴 라이언 전 하원 의장 파운딩 멤버를 지냈다. 한인사회에서는 텍사스 댈러스 인근의 포트워스 한인회장을 지냈고, 5개 지역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이후 총연 회장이 된 것이다.
Q. 미국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나.
ㅡ 알다시피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아시안이 폭력을 당하고 죽고 그런다. 자기네들 미국 땅인데 아시안을 시기할 수 있고. 우리가 우리를 보호하지 않으면 짓밟힌다. 평등하게 이민자의 나라 아닌가. 유러피언들처럼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지도자들 역할이 중요하다.
Q. BTS 등 한류 열풍의 긍정적 효과를 보았는가.
한류 열풍은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 한복도 좋아하고 한국음식이나 BTS를 엄청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외계인처럼 쳐다봤는데, 지금은 제가 지나가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할 정도 바뀌었다. 여기 정치인들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못하게 앞장서서 도와주니까 도움되는 측면도 있다.
Q. 앞으로 총연의 계획은?
김치 결의안이 다른 주에서도 열심히 해서 8개가 (주의회에서) 통과됐다. 그 주에서는 김치의 날을 선포한다. 저희가 한미동맹 70주년 결의문을 뉴욕과 텍사스에서 받았는데 윤석열 대통령 이름이 뉴욕 결의문에 들어갔다. 결의문이 법으로 통과되면 기록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미국 교과서나 개정할 때 그런 정보가 중요하다. 이런 작업이 총연의 지적 재산이 된다. 김치 결의안도 모든 주에서 통과하면 세인트 패트릭 데이처럼 김치 데이를 공휴일로 만들 수 있다. 저는 항상 “여기가 제2의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제2의 대한민국 땅을 넓혀가면서 현지인들과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