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수목장은 화장한 골분을 나무 밑이나 주변에 묻는 형태의 장사방법이다. 기존의 봉안당만큼이나 유족들의 선호가 높아져 최근 수목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수목장은 수목장림에서 이뤄진다. 수목장을 하는 곳이 수목장림이며, 유족들이 수목 하나를 정해 골분을 뿌리게 된다.
개인이나 문중,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수목장이 이뤄진다. 관리의 용이함과 지속 가능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목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2.3%는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산, 강, 바다에 뿌림’이라고 답했다. 수목장은 이렇게 산분장의 일종으로 장소가 수목 아래로 제한된 형태이다.
앞서 정부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묘지 면적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화장에 대한 국민적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화장률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고, 이제는 90%를 넘어선 형편이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넘어온 후 이제는 봉안당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연장의 한 형태인 수목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연장으로 각광을 받는 수목장이 실제로는 자연을 파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목장을 할 경우 화장을 한 골분을 나무 밑에 묻는데, 이미 타서 재가 된 골분은 유기물이 남아있지 않아 나무를 오히려 죽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뜻에 오히려 반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원칙적으로 푯말만 걸게 되어있는 수목에 각종 표기나 심지어 봉분을 쌓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목장림을 늘리지 말고 하루 빨리 완전한 형태의 산분장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목장림에 어떠한 표시도 하지 않고, 수목장림 어디든 골분을 뿌리는 수목장 2.0 형태를 출범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