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하루를 멀다하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상조상품은 고정가격으로 서비스 되는 특성으로 인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풀린 헬리콥터 머니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고삐 풀린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일 금리를 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했으나 여전히 고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외식물가 지수는 115.45(2020년=100)로 1년 만에 7.5% 상승했다.
외식비뿐만 아니라 오락·물가 지수도 105.86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으며, 이는 2008년 12월 4.6%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여행 물가도 13.3%가 올랐다.
이처럼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데다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며 생산자 물가도 상승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9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의 물가가 급상승하자 이는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일반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적금 해약 등에 나선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나 금리 등 경제정책에 영향을 받는 보험·적금과 달리 상조는 가입만 해놓으면 이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가 고정가격 상조상품을 구입하고, 시간이 지나도 그 가격 그대로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고물가 시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은행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화들짝 놀란 은행들이 금리를 대거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상조상품 가입의 이득은 더욱 커지게 됐다.
상조업계에서는 상조 가입자가 757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15%밖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상조가 고물가 시대에 수익을 보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안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