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2000년대 초반은 웰빙의 시대였다.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힘든 사람들 사이에서 웰빙 바람이 불어닥쳤다.
순우리말로 ‘참살이’라고 불리는 웰빙은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적인 시대를 상징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삶에서 죽음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모든 삶의 끝에 죽음이 있어 삶이 더 소중해지기 때문이다.
웰빙 개념이 한참 연구되다 “삶의 질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웰다잉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웰다잉은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좋은 죽음’에 대한 논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점점 많은 학생들이 죽음 교육을 받는 추세이다. 자신의 묘비명 쓰기, 입관 체험, 유언장 작성 및 죽음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상조·장례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을 앞둔 사람이 자신의 장례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내용이다.
부고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조화 받을지 여부, 염습·수의·관 선택, 화장·매장 혹은 자연장, 산분장 방식을 선택하고 작성한다.
사전장례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놓으면 유족이 작성자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이미 각종 장례교육 현장에서는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인들에게 허물없이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을 권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사전장례의향서 작성 제도를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발표한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통해 사전장례의향서 제도를 내년(2024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