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북한 무인기가 용산까지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이 해당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지난달 26일 서울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비행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5일 군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었다고 밝혔다.
P-37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3.7km 구역이며, 용산·서초·동작·중구 일부 등이 포함된다.
군은 용산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주일 전까지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무인기의 궤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무인기는 P-37에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김포와 파주 사이를 통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1대는 서울로 진입해 1시간가량 서울 상공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한 것이다.
군은 이 무인기가 P-37을 스치듯 지나갔다며, 용산 대통령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찜찜함은 남는 상황이다.
앞서 군은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북한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군의 정밀분석을 통해 비행금지구역에 무인기 진입이 확인된 만큼 군의 신뢰도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