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서울시와 종로구가 각각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 조문을 받고 있다. 합동분향소는 국가 애도기간인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31일 서울시는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운영 됐으며,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종로구는 북인사마당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조문하고 이태원 사고로 숨진 넋을 위로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조문을 마치고 “새벽에 깨서 TV를 보다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고 많이 울었다”면서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다 잘되어야 하는데”라면서 안타까워 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한 30대 남성(경기 부천시)는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탄식했다.
티베트불교 스님이자 달라이라마의 호법보좌관이기도 한 네충라마 스님은 분향소 조문 후 “돌아가신 분들과 남아있는 분들 모두의 마음이 힘들 것”이라면서 “애도의 마음으로 조문했고, 고인들이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시민들을 비통한 마음으로 제단 앞에 고개를 숙였고, 마음이 격해져 큰절을 하는 시민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조문객은 방명록에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게 하옵소서”라고 썼고, 또 다른 조문객은 “어린 나이의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가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해요”라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서울시와 종로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각각 프리드라이프가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서울시와 종로구 외 다른 자치구도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관할 구청인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한다.
양천구·성북구는 청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은평구는 은평문화예술회관 1층에 분향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