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첫 시동을 걸었다. 이르면 8월부터 시민들이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일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실시간 최단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를 8월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두 달간 자율주행 전문가,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이 탑승·점검해 기술·서비스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보라이드의 첫 번째 고객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원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시범 서비스 실증을 기념하기 위해 로보라이드를 직접 시승했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 구축했으며,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아왔다.
정부와 서울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본격 운행을 위해 도로 기반 시설도 정비했다. 2020년부터 총 132개소 교차로를 대상으로 0.1초 단위로 실시간 신호등의 색상뿐만 아니라, 다음 신호등 색상이 언제 바뀌는지 남아있는 잔여시간까지 자율차에 제공하는 교통신호개방 인프라를 구축, 운영 중에 있다. 또 압구정동, 신사동 등 로보라이드 운행지역 확대와 연계해 32개 교차로에 대해 교통신호개방 인프라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교통신호 연계 기술은 비전 센서에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고장 등 비상시에도 안전을 담보하는 필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