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린 지난 3일 밤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이 베아띠의 ‘위로의 세레나데’ 공연이 열렸다.
공연은 한용란의 ‘Toccata in d-moll, BWv 565’ 오르간 연주로 막을 열었다. 테너 김성준과 메조 소프라노 권수빈이 차례로 등장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메조 소프라노 권수빈은 ‘Petite Messe Solennelle(작은 장엄미사)’를 통해 압도적 성량과 감정 처리를 자랑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작은 장엄미사’는 로시니의 생애 후반에 쓰여진 곡으로 미사의 모든 형식을 갖춘 장엄함을 자랑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인터미션을 앞두고 1부 공연 마지막 곡인 ‘Mess Solenelle de St. Cecile(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이었다.
이 곡에는 이날 공연에 참석한 모든 성악가와 반주자들이 등장해 합창했다.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등이 어울어져 환상적 앙상블을 만들었다.
2부에는 이원주·윤학준·김효근 작곡가의 곡인 연·마중·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각각 공연 됐다.
또한 ‘Je rends a votre amour(당신의 사랑을 돌려드리리)’와 ‘Dunque e proprio finita(정말로 이별인가)’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당신의 사랑을 돌려드리리’는 로시니가 1928년에 쓴 마지막 오페라 작품으로 이 오페라 4막에 나오는 3중창 곡이다. 이 곡에 소프라노 이연정과 김유정, 그리고 메조 소프라노 권수빈이 등장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노래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가 한동안 이어졌다.
‘정말로 이별인가’는 오페라 ‘라 보엠’의 3막으로 4중창 곡이다. 이 곡에는 소프라노 윤나리와 김유정, 테너 김선용, 바리톤 최병혁이 등장해 옥신각신하며 공연했고, 관객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2부 마지막 순서도 합창으로 이뤄졌는데 김 안드레 작곡가의 ‘평화의 기도’를 전 출연진이 합창했고, ‘Va Pensiero(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도 이어지며 감동을 더했다.
한편 이 베아띠(I BEATI)는 Beato(복 있는 사람)라는 이탈리아어의 복수 형태로, 우리가 받은 복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모였다. Bravi(훌륭함), Eleganti(고상함), Amori(사랑), Talenti(재능), Innocenti(순수함)라는 뜻을 포함해 정체성을 유지하는 음악단체다. 이 아베띠에 소속된 성악가들은 지속적으로 순수 문화 예술의 발전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