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에 이해찬계 친문 핵심인 4선 윤호중(58·경기 구리) 의원을 선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전체 169표 중 104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윤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 검찰·언론 개혁 등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친문 세력이 비판받았던 지점을 그대로 받아 친문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뜻을 굳건히 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도로 친문’으로 회귀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내각 인선에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세균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던 TK(대구·경북) 인사인 김 전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집권 후반기 행정부를 통할하게 된다.
이낙연·정세균 전임 국무총리들은 호남 출신이지만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TK 출신 인사다.
김 후보자는 ‘비문(재인)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화합형 인사를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강성 친문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청와대가 탕평 인사를 했다는 점에서 당청 간 시각 차가 뚜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