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 사진 특정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시신을 장례식장에 옮기던 중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30여분간 시신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가 가까스로 구출됐다.
29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A병원에서 본관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다 급작스레 멈췄다.
엘리베이터에는 시신 1구와 유족 10명, 장례지도사 1명이 있었다.
유족들은 엘리베이터를 탈 당시 ‘삐’하는 경고음에 울렸음에도 장례지도사가 괜찮다고 해 탑승하게 됐다.
해당 엘리베이터의 수용능력은 1.6톤으로 24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즉 인원 초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당황한 유족들은 인터폰으로 도움을 청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유족 중 일부는 폐소공포증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장례식을 마친 유족들은 병원에 정신과 치료 등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엘리베이터 유지·보수와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은 해당 엘리베이터를 관리하는 업체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유족에게 “시신 운반 당시 한쪽에 침대를 두고 다른 쪽에 11명이 몰려 수평이 흐트러지며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이라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 판단하고 구체적 보상을 계속해서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