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3월에 시작된 이후로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역학 전문가들은 “하루 이틀 안에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빨라도 내년, 늦으면 후내년까지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팬데믹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예전처럼 아주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생활방식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팬데믹이 현실화되면서 한국사회의 생활 양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컨택트 방식이 아닌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삶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상조·장례 분야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일단 장례식장 조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 조문객 감소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다.
조문객이 감소하자 장례식 규모도 덩달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가족끼리만 소규모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본에서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던 직장(영안실에서 화장장으로 직행) 또한 조금씩 주목받는 분위기다.
방역에 치중하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원격이나 온라인으로 성묘와 참배를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장례문화 전반에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명절 때 온 친척이 모이기보다는 직계 가족만 모여 조촐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움직임도 강하다.
상조·장례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유족의 마음을 다독이는 공익성과 수익을 확보하는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없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장례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