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자연장의 일종인 수목장이 국민들이 선호하는 장례방법 1위(46.4%)로 뽑혔다.
화장 후 대부분 봉안당에 납골하던 것과는 달리 나무 아래 뿌리거나(수목장), 잔디에 뿌리거나, 강이나 바다에 뿌려지는 자연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점 때문에 ‘친환경’이라는 점이 자연장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른 유족들도 “후손들을 위해서 자연장을 치른 데 만족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자연장을 선택한 것도 자연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2018년 5월 별세한 구 전 회장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장례식이 소탈하게 치러지기 바랐다.
구 전 회장의 장례는 생전에 조성했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화담숲’에 수목장으로 진행됐다.

친환경일뿐만 아니라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수목장의 경우 나무 관리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이 크지 않다.
다만 아직 수목장 정착에는 난관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수목장지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수목장지는 자연친화적이라는 점 덕분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혐오시설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장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 말 현재 자연장지 중 수목장림은 72개소이며, 공설 수목장림은 불과 3개소에 그친다. 이에 몇몇 공설 수목장지를 제외하면 사설 장지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모 사설 수목장은 공동형이 3백만 원, 부부형은 1천2백만 원에 달한다. 서민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의 가격이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수목장지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청은 제2국립수목장림을 2022년 개원 목표로 조성 중이며, 천안시 수목장림과 산림조합 수목장림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