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상조 회원은 늘고 있고, 총 선수금은 증가하고 있다.
갑자기 상(喪)을 당했을 때 황망함을 겪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상조에 가입한다. 사람들이 상조에 원하는 것은 ‘장례 케어 토탈 서비스’이다.
상조회사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한다. 장례식장에 들어가서 나가고, 봉안당 혹은 수목장에 고인을 안치할 때까지 모든 서비스를 대행해서 처리해준다.
하지만 사회가 고정되어있지 않듯 장례문화도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장례문화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 또다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29.3%에 달한다. 100가구 중 30가구는 1인 가구라는 뜻이다.

1인 가구는 거의 모든 삶의 행위를 혼자서 영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장례 또한 혼자서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1인 가구주가 사망할 경우 친인척이 모여 장례를 진행하겠지만 미리미리 상담을 통해 장례방식을 정해놓으면 남아있는 사람들의 일처리가 훨씬 더 수월하다.
일본에서는 이미 슈카쓰(終活)라는 이름으로 생전에 장례방식을 상담하고, 유산까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하는 방식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한국 또한 일본을 따라 생전 장례방식 논의가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조회사가 나서서 생전 장례방식을 상담해준다면 사람들의 호응도도 높을 것이다.
‘작은 장례식’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가족장이나 직장 등 소규모 장례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 상조회사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상조상품이 고정되어있지만 더욱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좀 더 세밀한 상품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