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김학범(54) 성남FC 감독이 부산아이파크를 제물 삼아 1부 리그(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5분 터진 김동섭(25)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1승을 챙긴 성남(8승13무16패·승점 37)은 10위로 뛰어오르며 강등권(11~12위) 탈출에 성공했다.
오는 29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부산과와의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성남이 승리하면 11위 경남FC(승점 36)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주중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러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교체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주전 선수들에게 한 발 더 뛰어달라고 주문을 했다. 후반전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 부산을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동안 승점 9점을 내줬으니이번 마지막 대결에서는 우리가 부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겠다"며 "승점 차가 됐든 골득실 차가 됐든 간에 무조건 1부 리그에 잔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성남의 가장 큰 약점은 체력이다. 지난 23일 FC서울과의 FA컵 결승부터 시작해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부산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다"며 "토요일에는 오후 2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든다. 분명 힘든 상황이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FA컵 결승에서 객관적인 열세를 뒤집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성남은 인천까지 잡아내며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긴 하지만 FA컵 우승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결승골을 넣은 김동섭은 예전에 비해 활동량이 크게 늘었다. 몸싸움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 미드필더 이종원 역시 시즌 초반과 달리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김동섭의 골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고배를 든 김봉길(48) 인천 감독은 "전반전 막판에 실점을 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 남아있는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