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원더스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성근(72) 감독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더스는 11일 오전 구단 해체를 발표했다. 2011년 12월 공식 창단한 원더스는 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원더스의 해체로 구단 창단 때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김 감독이 야인이 되면서 그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간 한 구단의 감독 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꾸준히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이 프로에서 감독으로서 쌓아올린 업적이 그만큼 화려하다.
김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통산 2327경기에 출전, 1234승1036패57무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다 출장 경기 2위에 올라있는 김 감독은 감독 최다승 순위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하위권을 맴돌던 태평양, 쌍방울을 조련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LG를 똘똘 뭉치게 만들어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2006년말 SK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SK를 세 차례 정규시즌 우승,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신흥 강호'의 반열에 올려놨다.
김 감독의 거취가 유독 관심을 받는 것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과 계약이 종료되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막바지에 들어서자 모 프로 구단이 김 감독과 물밑에서 접촉했다는 소문이 또다시 나돌았다.
SK와 KIA 타이거즈,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각각 이만수, 선동열, 김응용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 가운데 SK는 김 감독에게 접촉할 가능성이 낮다. 2011년 김 감독과 결별할 당시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이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상위권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왔기에 한화와 KIA는 김 감독의 차기 행선지의 유력한 후보라고 볼 수 있다.
8, 9위에 머물러있는 한화와 KIA가 현재 사령탑과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성근 감독에게 접촉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김시진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하면 사령탑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올 시즌 중반 선수단 내부의 갈등이 외부에 노출되기도 했다.
1~3위에 올라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는 감독 교체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중반 양상문 감독을 선임한 LG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송일수 감독을 선임하고 치르는 첫 해여서 교체 가능성이 낮다.
커다란 관심과 수많은 추측에 김 감독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
원더스 해체에 "(원더스의 해체는)야구계가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말한 김 감독은 거취를 묻는 말에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스타트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떠도는 소문과 각종 추측에 "나와 관련해 도는 소문은 모두 헛소문이다. 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소문이 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