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르셀루 '개막전 자책골'…월드컵 84년 역사상 처음
석연찮은 PK판정은 '옥의 티'
석연찮은 PK판정은 '옥의 티'
【stv 김충현 기자】=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13일 새벽 브라질은 브라질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전반 10분만에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3골을 쏟아부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도 브라질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첫 골도 크로아티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크로아티아의 올리치가 왼쪽 측면 돌파 후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브라질의 수비수 마르셀로가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공이 잘못 맞으면서 볼이 그대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로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9분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경합 중인 볼을 오스카가 네이마르에게 연결했고, 네이마르는 10여미터 드리블 후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크로아티아 골문에 꽂아넣었다. 그야말로 월드컵에 어울리는 멋진 골이었다.
1-1 동점이 됐지만 크로아티아의 날카로운 공격은 여전했다. 크로아티아는 공수균형을 맞추면서 안정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브라질은 쉽사리 크로아티아를 압도할 수 없었다.
균형은 후반 26분에 무너졌다. 크로아티아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로브렌과 브라질의 공격수 프레드가 몸싸움을 벌이다가 프레드가 넘어졌고, 이것이 페널티킥(PK) 선언으로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이 PK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골째를 뽑아냈다.
승부의 균형추가 급격히 브라질로 쏠리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후반 45분에 브라질의 오스카가 두 명의 수비수를 달고 돌파하다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개막전 3-1 승리로 산뜻한 출발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일본) 주심의 판정은 뒷말을 낳았다. 특히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PK 선언은 적절치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
축구에서 이정도의 몸싸움도 허용이 안 된다면 모든 코너킥 상황에서 PK가 선언되야 한다고 말하는 해설자(이영표 KBS 해설위원)까지 있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개리 네빌도 니시무라 주심의 판정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강력 비판했다.
화려한 개막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한 개막전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