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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TV】이호근 기자 = 개그맨 유세윤(33)이 경찰에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했다. 유세윤은 29일 오전 4시경 서울 강남구의 신사역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BMW 차량을 몰고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까지 약 30여km를 운전했고, 이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일산경찰서에 음주운전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 자수 후 측정한 유세윤의 혈중알콜농도는 0.118%로 면허 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에 경찰은 유세윤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세윤은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뒤 단속에 걸리지 않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다. 이에 앞서 자주 직후로 보이는 오전 4시 16분께는 트위터에 “가식적이지 말자”고 글을 남겨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소속사는 지난 28일 자신이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유세윤에게 매니저가 대리기사를 불러줬다고 입장을 전하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세윤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오게 됐다고 진술했는데, 음주운전을 자수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조사 후 귀가조치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세윤이 자수한 것을 감안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임을 알렸다. 이후 재판에서 벌금형과 면허정지 또는 취소 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세윤은 자수감면이 적용될 수도 있으며, 재판에서 벌금액이 적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세윤은 현재 MBC TV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무릎팍 도사’, SBS TV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tvN 'SNL 코리아'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유세윤의 음주운전 사실이 전해지자 이들 프로그램은 유세윤의 출연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나 프로그램 하차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다만 유세윤의 자수 당일인 29일 방송과 녹화 스케줄이 잡혀있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제작진은 긴급회의에 돌입해 이미 편집을 넘긴 상태이므로 녹화 분은 유세윤 분 편집 없이 예정대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히며, 예정돼있던 녹화는 취소됐다고 알렸다. 향후 일정은 소속자의 입장 등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될 것임을 덧붙였다.
한편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세윤, 쉬고 싶은가?”,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다”, “나쁜 생각 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등 유세윤의 심리상태를 걱정하는 한편 “자수했다고 음주운전 자체가 용서되는 건 아니다”, “용기인가, 개그인가?”, “자수했다니 무조건 욕할 순 없지만 잘한 짓은 아닌 듯” 등 부정적인 반응이 섞여 의견이 분분하다.
유세윤을 걱정하는 반응을 내비친 네티즌들은 가까운 거리도 아닌 상당히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해 집이 아닌 경찰서로 바로 직행했다는 점과 사고나 적발이 없었음에도 굳이 자수한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방송에서 보여준 심리상태 등으로 보아 방송을 쉬기 위해 하지도 않은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힌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세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하며 올바른 운전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는 점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행태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올바른 연예인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자숙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어지는 응원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여론도 들끓는데다, 지금까지 ‘음주’로 적발된 상당수 연예인이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것을 감안하면 유세윤의 중도하차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root2-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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