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대학교 교수 출신인 정형민 관장 취임 이후 서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 구매 비중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작품 구입비에서 서울대 출신 작가 작품의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 관장 취임 이전인 2011년 24.4%에서 취임 이후인 2013년 40.7%로 커졌다.
서울대 출신 작가의 작품을 사들이는 데 쓴 비용도 2011년 8억8883만 원에서 2013년 9억39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체 작품 구입비는 36억4669만 원에서 23억784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산하 미술은행 공모로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서울대 출신을 우대한 정황이 보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13년도에 작가 53명으로부터 미술은행 작품 8억1710만 원어치를 구입했는데, 이중 서울대 출신 12명(22.6%)으로부터 1억8250만 원(22.3%)를 사들였다. 2011년에 서울대 출신 18명(10.9%)으로부터 1억280만 원(12.4%)어치를 구입한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커진 셈이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올해 4월27일까지 열린 서울관 개관전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에서 전체 참여 작가 38명 중 27명(71.1%)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이를 두고 미술계는 "서울대 동문전이자 편파 전시"라며 정 관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미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이끌어야 하는 국가의 중추적 미술기관이 특정대학의 소수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미술의 고질적인 병폐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