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호승 대기자】= 오페라 영상과 해설을 곁들여 누구나 쉽게 알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보자들의 귀도 즐겁고 영상을 통해 눈도 즐겁고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정말 즐거운 오페라플러스 동호회 감상실을 찾아보았다. 오페라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재밌게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오페라의 해설로 배우는 재미와 감동을 통해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게 해주는 두 사람이었다. <편집자 주>
오페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전문가 뒤지지 않아
어느덧 계절은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갑자기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가을로 치닫는 듯하다. 이즈음 사람들의 감성을 키우는 한 편의 오페라와 클래식 영화 등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계절이다. 경기도 일산의 화정동 은빛마을 6단지 상가(화정역 3번 출구 5분 거리)내에 ‘오페라플러스 감상실’ 바로 그곳이다. 오페라와 클래식에 대해 전혀 무지한 사람도 이곳에 들르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은 물론 쉽고 수준 높은 오페라 해설, 클래식, 영화감상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감상실 입구에 붙여진 프로그램 안내문.
오페라는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등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지만 오페라플러스에서 만은 예외이다. 국격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오페라가 대중성을 갖지 못하고 또 일반인들에게 오페라에 대한 정보나 접근이 어려워 오페라는 그저 수준 있는 사람들이 감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페라플러스를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여 평 남짓한 오페라 감상 공간에는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이 단순하고 편안 의자 20여개를 극장식으로 배열하여 집중력을 모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아담한 장소로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오페라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재밌게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것

오페라 플러스의 내부 공간.
내부 시설로는 프로젝션과 가정집 그것과는 차이가 좀 있는 오디오 시설 정도이고 막이 끝날 때 마다 커피나 음료 다과 정도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게 고작이다. 어쩌면 그래서 누구나 아무런 부담 없이 이곳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곳이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오페라플러스를 운영하는 분들은 8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이란 것이다. 동호회 성격으로 사랑방처럼 운영을 하며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이 대략 30여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음악 감상실 주변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와 전 금융권 최고 임원의 부인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전문직 종사자 등을 아우르는 동호회원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여러 차례 감상회를 가지면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장희정(73) 동호회 회장과 남편 송재규(78)씨. 이 부부는 오페라에 입문한지 불과 7년여 정도 밖에 안됐다.
물론 동호회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시간만 맞추면 언제든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페라플러스 동호회 장희정(73) 회장과 전 광산관련 업종에 임원을 지낸 부군 되는 송재규(78)씨가 주축이 되어 이 오페라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부부로서 장희정 회장은 전직 고급공무원과 대학교수를 지내고 은퇴했으며 부군인 송재규 씨 역시 관련업에서 은퇴 후 이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송재규 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인텔리로서 당시에는 흔치않게 클래식에 대한 상당한 관심과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의 해설로 배우는 재미와 감동
오페라플러스클럽%20회장%20(1).jpg)
장희정(73) 오페라플러스클럽 회장.
이들 부부 중 오페라를 처음 접한 사람은 장 회장으로 7년 전 의사이자 유명 오페라 해설가인 박종호 씨의 강좌를 들으면서 오페라에 입문 했다. 그리고 곧바로 남편인 송 씨가 함께 합류하는 형태로 지금껏 오페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감상공간을 만들어 오페라 대중화에도 나름 기여하고 있다. 두 분이 클래식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남다른 관심으로 오페라에 대한 지식을 두루 섭렵하면서 짧은 기간에 그 어떤 전문가 보다 오페라를 어렵지 않고 재밌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설명을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 작품마다 매번 해박한 지식으로 동회회원들에게 자료와 설명을 통해 다정한 선생님처럼 이해를 도와주는 모습에서 여느 유명 오페라 해설가보다 결코 뒤지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장 회장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는 각 막마다 나누어 중간에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 전체를 요약해서 정리해 주고 같은 작품을 다른 연출과 출연진들을 바로 비교해서 해설을 해 주어 완전 초보자도 쉽게 오페라를 즐길 수가 있다. 특히 작품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있어서 주요 아리아 등을 해설 할 때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전달된다.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 버리게 해
오페라플러스클럽%20회장%20(2).jpg)
장희정 회장의 남편 송재규(78)씨.
그리고 장 회장 해설의 특징은 작품 인물의 성격이나 시대적 배경 사건 등에 대해 중간 중간에 자세한 설명을 함으로써 감상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는 점이다. 초보자들은 오페라 감상을 하면서도 그 시대와 작품에 푹 빠져서 재미와 호기심이 동시에 충족되는 희열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페라를 감상했다는 염수영(53)씨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4시간여 동안 비교적 긴 시간을 감상했는데 다 끝나고 나서도 ‘흥분이 남아 있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대변했다.
염 씨는 또 앞으로 자주 오페라를 접하고 싶다며 그동안 가져왔던 오페라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오페라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오페라감상 동호회인 오페라플러스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서로 소통하고 사랑방처럼 부담 없이 클래식을 아는 사람들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오페라플러스 동호회나 음악 감상실에 대해 궁금한 것은 이곳(장희정 회장, 010-5041-4206)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