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도서 접할 수 있지만...안내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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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빈국 '오만'에서 특별관을 마련하여 도서전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김충현
【stv 김충현 기자】= 독서문화의 고양을 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이 2014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시작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은 '오만'이며, 컬처포커스로 '이탈리아'가 참가했다.
오만은 한국-오만 수교 4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참석했다. 오만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100여 종의 도서와 함께, 다양한 특별전과 문화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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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행사들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사진-김충현 |
2014년에 한국과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가한 이탈리아는 '문화의 황금비율'이라는 모토 아래 소설, 영화, 에세이,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작가들을 만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도서전 참가자들은 발터 시티, 발잔카를로 데 카탈도 등 유명 작가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독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저자와의 대화'도 준비했다. 유명 저자들을 만나 작가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이다. 작가와 독자들이 질문하면서 같이 호흡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개막날인 18일에는 조정래, 은희경 작가 등이 독자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표어는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이다. 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조정래 작가는 이날 독자와의 만남에서 "천재란 책을 끊임없는 자들"이라며 "책으로부터 집적되어 온 문화, 문명을 만끽하기 위해 책을 열심히 읽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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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국내 출판사들이 책 할인판매 행사 등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김충현 |
이날 도서전을 찾은 김은영(35)씨는 "(도서전 배치가) 서점처럼 모여있지 않고 구획으로 나눠져 있어 좋고, 신간이나 구간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도서전 내부 디자인이 직관적이지 않고, 팸플릿도 미흡하다. 주빈국이 바뀌는 것 빼고는 매년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광호(48)씨는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면서도 "뭔가 더 특징있는 행사를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전 내부에 마련된 국내 출판사 부스에서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60%까지 책 할인판매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출판사 자체에서 '재고떨이'에 집중하다보니 국제도서전의 본질이 가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디자인 특별전, 세미나 등 여러 행사가 있음에도 홍보가 미흡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국제도서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세심한 홍보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