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사진작가 천명철의 사진전 '겨울들판에 서다(standing on winter field)'가 수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이론에 관한 저술과 강의를 해오면서 천 작가는 아무도 눈 여겨 보지않던 죽음과 동면의 겨울들판에서 마른 풀이 가지고 있는 고귀한 자태와 그것들이 잉태하는 생명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천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보잘 것 없이 여겨지는 것들 속에서 고귀한 아름다운과 가치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지 말하고 싶어 한다.
그는 또한 무엇을 찍을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의식의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의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 소재들의 휘황찬란한 나타남의 경험이 공유되기를 원하고 있다.
천 작가는 "마른 풀을 찍으면서 무척 행복했다"며 "황량하다고만 생각했던 겨울들판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 있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엔 지난 한해동안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은 그 모습들이 마른 풀의 또 다른 모습으로 서 있었으며, 그 자태는 지난날의 화려했던 어떤 모습보다도 더 우아하고 기품이 넘쳐 있었다"며 "또한 여름날의 푸르렀던 영광의 순간 못지 않게 다름의 봄을 준비하는 생명의 벅찬 활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의 눈을 뜨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생각에 "매서운 겨울 들판에서도 결코 춥지가 않았다"며 "죽음과 동면의 겨울들판에서 생명의 거대한 용트림과 연속성을 본 단 한번의 경험으로 소재에 대한 무한정한 의식의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수원 문화유산전 초대전, 수원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작가전, 빛으로 쓰는 진리의 기록 4인전, 경기중진작가 초대전 등 단체전을 가진 바 있고, 적도의 우정과 어느날 사진이 가르쳐준 것들 등 개인전을 가졌다.
저서로는 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2000), 사진영상 고등학교 교과서(2002), 재미있는 사진 길라잡이2 중급편(2005), 어느날 사진이 가르쳐준 것들(2006), 칼바르트의 신학묵상(2009) 등이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4월1일부터 6일까지이며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다.
장소는 수원미술관 제2전시실(2층)이다.